[정지원의 피부이야기] 피부 처짐, 콜라겐 부스터 시술 3개 장단점

‘강남 얼굴’ 필러 싫다?

우리 피부는 20대 중반 이후 콜라겐이 1%씩 소실되어간다. 콜라겐은 단백질 성분으로 아교질 기능이 있기 때문에 콜라겐이 줄어들면 당연히 탄력이 떨어지고, 점점 중력 방향으로 처지기 시작한다. 많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이다. 요즘은 남성들도 마찬가지 고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부분 ‘안티에이징’은 제품이나 시술 별로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줄어가는 콜라겐을 늘리고 노화를 늦춘다“ 이다.

피부는 나이가 들수록 눈밑 팔자 옆볼 입 옆으로 피부가 쑥 패어 보이고 점점 깊어져 간다. 그 위아래로는 피부가 밑으로 처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술은 대표적으로 울쎄라나 슈링크와 같은 리프팅이 있다. 이 시술은 중력 방향으로 처지는 부위의 탄력을 높여줘서 피부를 붙여주고 올려주는 효과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이런 시술만으로 꺼져버린 피부를 탱탱하게 볼륨감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필러이다. 몸 안의 성분과 유사한 히알루론산 성분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원하는 부위에 침투시켜 볼륨감을 주고, 시술 이후 원하지 않으면 간단하게 녹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러는 이렇게 볼륨감을 넘어서 피부과 미용 시술의 대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흔히 말하는 ‘강남 얼굴’에 대한 거부감, 자연스러운 개선을 원하는 인식이 늘어감에 따라 진짜 나의 콜라겐을 늘리고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줄 수 있는 콜라겐 부스터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스컬트라, 쥬베룩 볼륨, 레디어스 등이 있다.

2003년부터 사용된 스컬트라는 가장 오랫동안 알려진 콜라겐 부스터이다. 처음에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의 야윈 얼굴의 볼륨감을 주기 위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콜라겐 생성 주사이다. 효과 면에서 우수하다. 다만 최근 다른 제품에 비해 강력하고 날카로운 입자로 인해 효과가 좋지만 결절 등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게 단점이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콜라겐 부스터는 쥬베룩 볼륨이다. 쥬베룩 볼륨은 성분이 스컬트라와 유사하나 입자의 모양이 더 둥글고 부드러운 차이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스컬트라에 비해 효과가 부족할 수 있으나 초기 효과가 좋고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입자로 인해 결절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이 적은 게 특징이다.

요즘 떠오르는 게 레디어스이다. 섬유아세포를 직접 자극하여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사실 레디어스는 출시한 지 오래된 제품이다. 이전에 칼슘필러로 주목받았으나 부작용 등의 이유로 더 간편하고 제거가 쉬운 필러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콜라겐 부스터가 주목받으며 희석비율을 조절하여 피부의 자연스러운 볼륨감과 탄력 증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레디어스와 쥬베룩 볼륨은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쥬베룩은 염증 반응을 이용하여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며 주로 볼륨감을 위한 것이다. 레디어스는 섬유아세포에 직접 작용해 콜라겐, 엘라스틴 등을 유도하여 탄력개선 및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주는 것이다.

언뜻 보면 레디어스가 무조건 좋아 보이지만 피부의 볼륨감은 쥬베룩이 좋을 수 있다. 전반적인 탄력 저하 및 입가 잔주름 혹은 목주름 손등 주름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레디어스가 적합 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피부 고민이 있다. 젊을 때는 꺼진 앞볼과 팔자를 고민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입가나 옆볼 등의 꺼짐을 고민한다. 하지만 딱 하나의 시술이 최고라고 할 수 없다. 모두 장점이 있고 각자만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정지원(마이미의원 원장/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