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의 피부 이야기] 환절기, 집에서 건강한 피부 만드는 방법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방역 조치가 잇따라 완화되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 

야외 활동이 늘어난 데다 환절기까지 겹쳐 피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피부과에 가지 않고 집에서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피부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적이다. 

햇빛을 보는 게 비타민 D 합성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햇빛에 오래 노출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원하는 영양분은 일상생활 정도의 노출로 충분하기 때문에 일부러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병원 진료를 하다 보면 장시간 운전을 하는 분들은 햇빛이 들어오는 좌측 얼굴이 더 어둡고 노화가 빠르게 진행됨을 볼 수 있다. 

기미 환자 중에도 좌측이 더 심한 색소 병변을 보이는 분이 많다. 자외선 노출이 우리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얼마나 바르면 좋을까. 자외선 차단제는 생각보다 많은 양을 바르는 게 좋다. 

최적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검지 두 마디 이상 발라 주는 게 좋다. 생활 여건상 그렇게 바르기 힘든 분들은 자주 덧발라야 한다. 

PA++이상 SPF30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다음으로 보습이다. 보습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보습제에는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밀폐제 성분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제품을 덧바르면 피지가 피부 안에 갇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보습제로 적당량을 자주 발라주는 게 좋다.

수분섭취도 중요하다. 이는 보습과도 연관이 있는데 우리 몸의 충분한 보습을 위해선 하루 1.5~2ℓ의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피부 건강에 좋다. 

한 번에 물을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은 본인 몸무게에 0.03을 곱한 수치를 여러 번 나눠 섭취하면 된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60㎏인 성인은 1.8ℓ의 수분을 하루에 여러 번 나눠 섭취해주는 게 좋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숙면은 피부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을 준다. 

수면시간은 우리 몸에 낮 동안 발생한 상처나 깨진 밸런스가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이다. 

충분한 휴식은 피부재생에도 도움이 되므로 8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장한다.

턱부위의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는 직장인들은 공통적으로 스트레스와 야근, 과로의 반복으로 수면시간이 짧거나 

불면증을 가진 분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수면시간을 다시 찾기만 해도 본래 피부로 돌아가는 환자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섭취다. 비타민 중에 B, C, D를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비타민 B3는 보습제 성분에도 포함되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으로 피부 건강에 좋다. 비타민 D는 면역력 조절에 도움이 되며 건선이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C는 피부 건강에 독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 미백 및 탄력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모자라지 않게 챙겨 먹는 것이 좋다.

그럼 종합비타민을 먹는 게 좋을까, 개별비타민을 먹는 게 좋을까. 종합비타민에는 우리 몸에서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최소량이 들어있고 개별 비타민에는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충분한 양이 포함돼 있다. 특별히 부족한 비타민이 있다면

 개별비타민으로 따로 챙겨 먹는 게 좋다. 평소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도록 유지한다면 더 바람직하다.

다섯 가지 습관 모두 간단하고 누구나 아는 상식 같은 내용이지만 쉽게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기도 하다. 

작은 것들부터 습관으로 몸에 적응시켜 나간다면 특별히 피부과를 찾지 않고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정지원(마이미의원/피부과 원장)

[출처] - 국민일보 2022/10/4